북경 성당서도 4천 여명 미사-성탄절 전야 세계의 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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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성지 베들레헴을 포함한 세계 각지의 성탄전날 표정은 다음과 같다.
▲바티칸시티=교황 「요한·바오로」2세는 24일 아기예수의 나심은 모든 사람들을 결합해서 하나가 되게 하는 사건이라고 찬양하고 온 세계에 기쁨과 평화와 축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했다.
교황은 성베드로 성당에서, 거행된 크리스머스 이브 자정 미사에서 약2만6천여 참가자들에게 『베들레헴에서의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은 세계와 인간 창조의 의미를 우리 믿음의 눈앞에서 구체적으로 모두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오로」2세는 『모든 피조물과 이 성스러운 베들레헴의 밤을 맞고 있는 모든 사람과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리의 형제·자매들에게 기쁨과 평화의 축복이 있기를 빈다』는 말로 크리스머스 이브를 맞는 인사를 끝냈다.
이 자정 미사는 TV로 42개국에 중계되었다.
▲베들레헴=예수가 탄생한 성지 베들레헴에는 이스라엘군인들이 삼엄한 경계를 편 가운데 예년에 비해 그 수가 줄어든 순례자들과 관광객들이 밴드에 맞춰 크리스머스 캐럴 등을 부르며 성탄분위기에 젖어들었다.
수천 명의 신자들은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까지 전통적인 성탄전야 퍼레이드를 벌였다.
▲텔아비브=이스라엘군은 성탄 전야인 24일 무장 헬리콥터를 동원, 남부 레바논의 이스라엘 보안 지역 밖의 한 마을을 공격했다.
▲워싱턴=최근 대이란 무기밀매 스캔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레이건」미 대통령은 이 문제에서 잠시 벗어나 가족·친지들과 휴식시간을 갖기 위해 전통적인 크리스머스 휴가를 가졌다.
「레이건」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부인 「낸시」여사와 측근 보좌관들이 참석하는 성탄파티를 열었으며 오는 27일 신년휴가를 위해 캘리포니아로 떠날 계획이다.
▲파리=프랑스의 철도 노동자들이 봉급인상을 요구하며 연7일째 전국적인 파업을 벌여 프랑스의 교통이 마비되고 있는 가운데 파리시민들은 이날 크리스머스 이브를 교통마비로 인한 혼란 속에서 보냈다.
크리스머스 휴가를 맞아 파리를 벗어나려는 1백20만의 시민들은 이 때문에 비행기표와 버스 표를 구하려고 안간힘을 썼다.
▲마닐라=60일간의 휴전협정이 발효됨에 따라 필리핀 국민들이 17년만에 처음으로 『전쟁 없는』성탄전야를 맞았다. 「아키노」대통령은 이날 성탄메시지를 통해 그녀의 비판자들에게 『용서할 것은 용서하고 잊을 것은 잊자』며 『민주주의를 살릴 것』을 호소했다.
또 필리핀 군은 이날 전군에 적색 경계령을 내렸으며 「라모스」군 참모총장은 장병에게 크리스머스 휴가시즌에 편승한 어떠한 군사적 도발에도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을 것을 지시했다.
▲북경=북경 북부의 역사적인 베이탕 성당에는 3천 여명이, 남부의 한 성당에서는 1천여 가톨릭 신도들이 모여 예수 탄생을 기리는 성탄 전야미사를 보았다.
관영통신 신화사는 이날 「푸·티에산」북경 주교의 말을 인용, 성탄을 축복하면서 카톨릭 신자들에게 사람과 세계평화, 사회의 안정과 단합을 촉구했다.
▲유엔본부=「케야르」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유엔직원들에게 크리스머스 메시지를 보내 유엔이 맞고 있는 심각한 재정 위기를 내년에도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호소됐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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