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운송시장도 개방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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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 정부가 중간선거 실시이후 한국에 대해 육상 운송시장의 개방을 정식 요구한 사실이 밝혀져 국내 운송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미 정부는 지난 11월 중간선거 직후 한국을 방문한 「존·고한」 해사청장을 통해 미국 복합운송(Inter Model Shipping)회사들의 한국시장 진출과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수출 수송 참여를 허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
복합운송이란 육상·해상·항공운송을 동일회사가 일괄 담당하는 운송체제로 미국 복합운송회사의 한국진출을 허용하는 경우 국내 항만이나 공항에 도착한 수입화물 혹은 외국에 수출되는 화물의 국내 수송을 맡고 있는 국내운송 업계가 심한 타격을 받게된다.
현재 국내에는 대한통운을 비롯, 삼정해운·드래곤해운·삼영 익스프레스 등 71개 업체가 복합운송을 맡고 있으며 이들이 수출입 화물의 수수료로 벌어들이는 돈은 85년의 경우 2천9백만 달러, 86년에는 3천4백만 달러 수준이다.
이들 국내업자들은 대부분 영세업자들로 해외에서의 복합운송은 엄두를 못 내고 있고 대한통운·드래곤 해운 등 일부업체만이 미국에 현지법인을 두고 일괄운송을 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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