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대학생 시위 전국 확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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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북경 AFP·AP=연합】12월 들어 등록금인상 반대 및 민주화를 요구하는 중공대학생들의 시위가 중공 전역으로 확산되고있는 가운데 19일 상해에서 3천여 명의 대학생들이 민주주의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 달 들어 발생한 대학생 시위 중 가장 극적인 이날 시위에서 학생 6백 명이 시청 앞에서 연좌 데모를 벌여 교통이 1시간 이상 마비됐다.
상해 3개 대학생들은 가두 진출을 하지 말라는 상해시장 강택민의 경고를 무시하고 시청 사까지 진출, 자유와 민주주의 및 인권을 요구하는 깃발을 흔들고 유인물을 뿌렸다.
학생들은 이날 시장이 면담에 응할 것을 요구하며 시 청사 앞에서 연좌데모를 벌였으나 시장은 나오지 않고 경찰이 학생들 주위에 모여 외국인들은 물러나도록 요구했다.
한 외국유학생은 과거 시위 참여를 꺼려왔던 복단대학생들까지 데모에 참가했다면서 이번 시위는 금주 초 한 대학생이 경찰로부터 구타당한 사건 때문에 촉발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15일 심천 경제특구에서 1천명이상의 대학생들이 당국의 수업료인상 방침에 항의, 가두시위를 벌여 교통이 막히고 자동차의 유리창이 파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경에서 전화 통화를 한 학생은 시위가 있은 후 당국에서는 당분간 수업료를 인상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이날 시위에서도 민주주의 요구가 있었으나 수업료 문제가 핵심이었다고 말했다.
【홍콩=연합】중공개혁과 지도자들은 자유화를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데모 등의 학생 운동을 지지하고 있다고 홍콩의 중국어 일간지 명보가 1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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