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씨 마라톤 우승투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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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문공부는 손기정씨가 지난9월 독일에서 반납 받은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 부상인 그리스 청동투구를 국보 혹은 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
문공부는 이 투구의 학술적 조사를 최몽룡교수(서울대고고학) 에게 의뢰, 최 교수로부터 18일 「문화재로서 보호할 가치가 있다」 는 소견서를 받았다.
문공부는 내년 초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지정여부를 최종 확정한다.
손씨의 청동투구는 기원전 6세기 께에 만들어진 것으로 고대올림픽 제전 때 승리를 기원하기 위해 올림피아 제우스 신전에 바쳐진 조각품이다.
최 교수는『이 청동투구가 희귀할 뿐더러 우리에게는 교육적 가치도 있어 지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국의 문화재가 국보 보물로 지정될 수 있는 것은 83년 문화재 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우리 나라의 문화적 유산」 에서 「인류문화의 견지에서 그 가치가 크고 유례가 드문 것」으로 규정이 바뀌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 법개정으로 중국 유물인 부등사 동종, 낙랑유물인 금제교패 등이 이미 보물로 지정되었고 앞으로 중국 원나라 때 유물인 신안 도자기도 국보·유물로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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