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고문-국민 이 총재 이례적으로 회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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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의 김영삼 고문과 국민당의 이만섭 총재는 17일 서울외교 구락부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정국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회담이 끝난 후 김 고문은 『정치인끼리 만나 현 정국과 관련, 이런 저런 이야기를 교환했다』고 말했다.
김 고문의 요청으로 열린 이날 회동에서 두 사람은 ▲개헌은 반드시 국회를 통해서만 이뤄져야 하며 ▲앞으로 자주 만나 정국 해결을 위해 논의한다는 등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 회복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 정치가 사심과 당리당락을 떠나 국민을 의식하는 바탕 위에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회동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는 별도로 신민당의 이민우 총재도 지난 13일 이 국민당 총재와 접촉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 신민당 총재는 『이 국민당 총재와 직선제 개헌안 단일화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히고 『국민당이 설자리는 신민당과 함께 직선제 개헌을 위해 노력하는 길뿐이라고 말했더니 이 국민당 총재도 동감을 표시하더라』고 전했다.
신민당 지도부와 이 국민당 총재간의 이 같은 이례적인 잇단 회동은 여러 가지 면에서 주목되고 있는데 관측통들은 민정당의 개헌안 단독발의 가능성에 대비한 협조모색과 정국타개방안에 대한 입장 타진 등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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