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곡 음반 출반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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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가곡에 대한 일반인들의 선호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가곡을 담은 음반 (콤팩트디스크 포함)이나 카세트 테이프들의 제작경쟁이 근래 들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가곡의 콤팩트디스크 (CD)시리즈 물이 주요 음반제작업체들에 의해 지난 11월말 이후부터 내년 초까지 집중적으로 제작돼 가곡이 주요음반제작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70년대말∼80년대 초만해도 시장성이 약해 음반이나 테이프제작이 부진했던 가곡에 대한 일반인들의 큰 관심은 이달 초 MBC가 16만명의 음악애호가를 대상으로 가요·클래식·팝송·가곡 등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10위안에 가곡이 5곡이나 선정되었다는 데서도 엿볼 수 있다.
최근들어 시중에 판매되기 시작한 가곡음반으로는 선경화학이 「한국가곡1집」(CD)을, 대우합창단이 「정다운 우리가곡」 (서울음반)을, 팬파이프솔리스트 성방현씨와 로망드마루오키스트러가 「팬파이프가곡선집」(서울음반) 등을 각각 선보였으며 현대음반과 서라벌레코드도 메조소프라노 김학남씨와 강화자씨의 애창가곡집을 내 놓았다.
지난 11윌말에 CD공장을 준공, CD의 본격 국내생산에 들어간 선경화학은 이달말에「한국가곡2집(CD)을 연이어 내놓을 예정이며 성음도 우리가곡을 편곡해 찬립 후 악단이 연주한「경음악가곡집」 을 1월말 판매할 계획이다.
또한 전국 1백35명의 수준급 성악가들을 망라해 가곡4백곡을 23개 테이프에 담을 서울음반의 「한국가곡대전집」과CD5장에 90여곡의 인기가곡을 실은 「특선한국가곡」도 크리스머스를 전후로 쏟아져 나온다.
또한 강화자씨의「아리아와 한국가곡」도 내년 초 내놓을 예정.
이미 일본에 의뢰,CD로 제작한 「한국가곡선집」「엄정행가곡집」을 내놓고있는 지구레코드도 오는 1월께 「한국가곡9집」을 CD로 내놓을 예정으로 현재 선경화학 측이 제작중이다.
예성음향역시 성악가 (40여명이 부른 1백44편의 가곡을 12개 테이프에 담은「한국 가곡선집」을 곧 발매한다.
이같이 가곡이 부쩍 관심을 모으게 된데 대해『근년 들어 방송매체들이 꾸준히 가곡의 비중을 높여 방송함으로써 많은 대중이 자연스럽게 가곡과 친숙해 질 수 있게 됐으며 생활의 경제적인 여유가 보다 고상한(?)음악에 대한 일반의 욕구를 싹트게 한 탓』이라는 것이 윤신영씨 (한국음반협회사무국장)의 분석. <고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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