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검은 이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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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개떡, 한덩이 문 내 아홉 살 골목 위로
일월산 큰 봉우리 눈발 속에 웅크리고
하늘은 다 찢긴 걸레로 얼부풀고 있었다.
청보리 씨눈 같은 그 겨울 아이들은
초가, 흙담에 와 핏기 잃은 햇살로 떨고
엉겅퀴 깡마른 줄기만
뼈로 남아 서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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