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역도계가 「체중3배」시대에 돌입했다.
역도 용상에서 자기 체중의 3배 이상을 거뜬히 들어올리는 괴력의 사나이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
터키계 불가리아인으로 최근 민족차별에 항의, 터키로 망명한「나움·살라마노프」(19)는 이 부부의 대표적인 스타.
그동안 세계스포츠과학계의 내노라하는 인체공학전문가들은 역도기록의 한계선은 체중의 3배 미만이라고 주장했었다.
이 한계를 처음 깨뜨린 선수는 불가리아의「스테판·토프로프」.83년10월 모스크바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60㎏급의「토프로프」는 용상에서 1백80㎏을 거뜬히 들어올려 전대미문의「장사의 꿈」을 실현했다.
이에 뒤를 이은 선수가 바로「살라마노프」.
19세의 어린 나이에 키 1m50㎝에 불과한「살라마노프」는 84년 17세 때 56㎏급에서 용상 1백70·5㎏을 마크, 「체중3배」를 넘어선 뒤60㎏급으로 체급을 올려 1백86㎏(85년),1배87·5㎏(86년) 등 연달아 용상기록을 경신, 세계 역도계의 신화적인 존재로 떠올랐다.
「살라마노프」는 지난 7일 열린 월드컵갈라대회(호주 멜번)에서는 인상 세계신기록(1백48㎏)도 수립, 56,60㎏ 양대 체급 전 종목을 석권했다.
기중기(크레인)의 최대인양하중도 몸체무게의 1·2∼1·3배에 불과한 형편이고 보면 이들의 힘은 문자그대로 괴력이랄 수밖에 없다.
권오식 대한역도연맹 경기이사는 『체중의 3배를 들어올리는 것은 정상적인 상대의 선수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며 근육 강화제 주입 등 약물복용의 효과일 가능성을 비쳤다.
또 일부전문가들도『인간에게는 근육의 한계부하를 넘지 않으려는 신체방어본능이 있다』며 그 예외로 화재현장에서 괴력을 발휘해 피신하거나 가족을 구하는 드문 경우를 들고있다. 평소 낼 수 있는 힘의 최대치는 잠재능력의 70%에 불과하지만 위급한 경우 이를 1백%가까이 쏟아내는 경우도 있다는 것.
우리나라의 경우 현 국가대표인 「꼬마역사」 전병관(전주고·52㎏급)이 올해3월 헝가리 파노니아컵대회에서 수립한 용상 1백40㎏기록이 체중의 2·7배로 역대최고이며 82년 이용구(60㎏급)의 용상기록(1백62·5㎏)도 전병관의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 <노재희기자>노재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