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계 휴전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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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 AFP·UPI=연합】이틀째로 접어든 휴전이 평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필리핀 정부는 11일 공산 반군사면 문제와 경제회복 계획참여 허용문제 등 4개항의 정부측 의제가 논의될 제2단계 협상이 13일 시작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구인고나」정부측 협상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측이 13일 마닐라 교외에서 신인민군(NPA) 등 12개 공산반군세력을 대표하는 민족민주전선(NDF)측과 만나 본질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여기에선 사면문제 등 정부측의 4개 의제가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공산반군과의 연정구성 가능성은 거듭 단호히 부인했다.
반군측은 당초 연정구성을 주장했으나 최근들어 그 주장이 약화되고 있는데 「구인고나」 대표는 그 때문에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NPA가 무기를 버리는 조건에서만 사면이 이루어지느냐는 기자질문에 『무장해제 문제는 꼭 협의되어야 한다』고만 말하고 구체적인 언급은 피한 채 공산게릴라들의 생명은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키노」대통령과 「라모스」군 참모총장은 이날 아직 휴전위반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며 「아키토」대통령은 이날 민·군·교회 지도자들이 모두 참석한 미사에서 휴전협정발효를 하느님께 감사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진정한 평화가 이룩되도록 모두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사말(필리핀) AP·로이터 연합=본사특약】휴전협정발효 하루만인 11일 마닐라서쪽 53㎞, 수비크 미 해군기지 동족30㎞에 위치한 바타성의 작은 마을 사말에서는 전투복 차림에 총기를 휴대한 신인민군 약80여명이 총기를 휘두르고 『혁명』 『NPA는 영원하다』는 구호를 외치며 휴전협정을 시험하는 듯한 무장시의를 벌였다.
한편 이에 대해 「라모스」군 참모총장은 『이같은 무장시외는 폭력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도발적 사건』이라고 비난했으며 「일레토」국방장관은 휴전을 낙관하고는 있지만 『주거지역에서 노골적으로 무기를 휘두르는 반도들은 휴전협정 규정에 따라 체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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