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조선시대 기녀작품 발굴에 보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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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육순을 맞은 중진 여류 시조시인이 한국 여류 시조계를 총 정리해 책으로 발간,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여류 시조문학전집』(도서출판 미완간)을 퍼낸 시조시인 박옥금씨(59)가 그 주인공. 1년여에 걸쳐 고려말 정몽주 모친인 이약녀가 지었다는「까마귀 싸우는 골에」서 부터 조선조에 이르는 여류작가들의 현존작품 60수 전부와 현대 시조작가 전원인 63명의 대표작을 모아 낱말풀이·현대어풀이·감상·시작노트를 곁들였다.
『유교 사회에서 살아온 까닭으로 고대 여류시조는 그늘에 묻힌 채 빛을 못 봤지요. 선인들이 지은 시조들이 대부분 윤리·도덕·교훈에 치중해 딱딱한 느낌을 주는데 반해 여류시조들은 높은 예술성이 담겨 있는데도 평가받지 못하는 게 안타까왔어요.』
『자료를 찾는데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학술적 배경이 부족한 자신이 우리말 고어사전 하나 없는 환경에서 현대어 풀이를 해내기가 정말 힘들었다』고 토로(?)하기도. 그래도 선조 때 기생인 홍낭, 신원미상인 입리월 등 전혀 소개되지 않은 작가의 작품을 찾아낸 데 보람을 느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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