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박사 따준다"고 속여 60명에 억대가로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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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지검북부지청 김성준검사는 10일 미국박사학위를 따주겠다며 교제비를 받거나 무허가 강좌를 개설하는 수법으로 59명의 교수와 개업의로부터 1억원을 받아 가로챈 2명을 구속·입건했다.
◇무허강좌개설=검찰은 9일 미국유명대학의 교외강좌를 개설, 박사과정 이수과목을 강의한뒤 현직 대학교수등 59명으로부터 지원금 명목으로 9천3백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미국교육개발원원장 배기득씨(57·서울망원동428의30)를 사설강습소에 관한 법률위반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배씨는 84년9월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박사과정학점을 현지에서 이수하는 오프캠퍼스계약을 하고 85년1월부터 지난7월까지 5차례에 걸쳐 문교부의 허가없이 서울평창동 올림피아호텔에서 「비교교육학」등 8개과목의 강의를 개설한 뒤 현직교수 김모씨(41·여)등 59명으로부터 지원금명목으로 1인당 1백50만원씩 9천3백85만원을 받은 혐의다.
오프 캠퍼스(교외강좌)는 외국에서 24학점을 취득한 뒤 본교에서 30∼26학점을 따고 논문심사를 거쳐 학위를 수여하는 제도로 현재 싱가포르·브라질·영국등에서 실시하고 있으나 배씨가 개설한 강좌가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인정한 것인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기=검찰은 미국대학의 박사학위를 받게해주겠다고 속여 의사로부터 3천2백만원을 사취한 미국LA 통일신문서울주재 주필 박화정씨(37·서울북아현동118의73)를 사기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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