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살인』연출 이순재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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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작품을 전체적으로 관조하는 부분에서는 미흡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연기의 충실을 기하는 면에서는 오랜 연기생활을 한 경험이 살려질 것 같습니다.』
이순재씨는 우리 연극이 전위극·해프닝도 좋지만 그것이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곤란하다고 강조한다.
이씨가 운영위원으로 있는 극단 사조는 TV 연기자들을 많이 무대에 등장시키고 있다. 그가 사조에 참여, 연출을 맡은 것은 TV연기자들이 보다 충실한 연기력을 쌓아나가는 일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이번 『환상살인』에도 김흥기 정재순 이신재씨등 TV연기자들이 많이 나온다.
재판극형식의 『환상살인』은 어머니·어머니의 정부·외아들이 등장, 어머니의 애정을 독점하려는 과정에서 생기는 충동적 살인을 내용으로 하고있다.
『조명의 효과를 최대한 살리도록 연출해 보았습니다.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특수효과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연기력이 앞서야할 것 같군요.』연출이 연극을 총체적으로 볼수 있는 것이어서 앞으로 시야를 넓히기 위해 연출작업은 기회가 있는데로 해나갈 생각이라고.
57년부터 연기자 생활을 해 『세일즈맨의 죽음』『베케트』『잉여인간』등에서 좋은 연기를 했고 TV에도 계속 출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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