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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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1하늘은 수베르트의 자장가로 흐르고
그 아래 잔잔히 이는 녹빛 저 눈웃음
천년도 저리 고운 운으로 합장하고 섰어라.
2
예술을 아는 이가 구름처럼 오고 가고
세월을 뛰어넘어 유유히 섰는 화두
끄덕여 목금으로 울리는 창연함을 보노라.
3
증방 어린 여심이 포오랗게 흐르고
어둠 속 길을 내는 중생의 저 겨운 몸짓
하늘로 두 팔을 벌리고 훨훨 날아가노라.
4
태고 깊숙이 앉아 있는 저 은은함
주어진 세상 밖을 환히 밝히는 법어
수채화 풋풋한 떪음 눈시울로 넘쳐라.
▲1938년 경북의성 출생
▲72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
▲시조집 『고이 살다가』냄
▲한국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부산진중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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