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변인 사의에 계파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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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신민당의 「12대 국회해산 공개질의」가 자의적인 발표라는 추궁이 일어 홍사덕 대변인이 사표를 내는 사태로 번지자 동교동계·상도동계등 각 계파는 미묘한 입장차이를 노출.
동교동계의 노승환 부총재는 『있지도 않은 얘기를 제멋대로 발표하는 등 대변인의 작사작곡은 용납할 수 없다』며 정무회의에서 정식으로 문제삼겠다고 나섰고, 양순직 부총재도 『없었던 걸로 한 것을 불쑥 발표해 버린 것은 경솔했다』면서 『사의를 표명했으니 수리되겠지…』하고 사표를 기정사실화 하려는 눈치.
그러나 상도동쪽의 최형우 부총재는 『발표단계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제법 얘기가 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앞으로 점차 거론 할 수도 있는 문제를 경솔하게 터뜨려 못쓰게 만들었다』고 아쉬움.
한 총재 측근 소식통은 5일 회의에서 국회해산 문제를 한사람만 거론했다는 동교동쪽 주자에 반론을 펴면서 『그날 회의 분위기는 반드시 그렇지도 않았다』고 주장.
한편 홍 대변인은 회의에서 당론으로 채 결정되지도 않은 사항을 발표하게된 경위에 대해 『더 이상 말을 길게 하는 것은 당에 누를 끼칠 뿐』이라고 입을 굳게 다물고는 『오랜 경륜에서 나온 얘기들은 존중해야 한다』며 자신에 대해 나오고 있는 일부의 비판을 감수할 뜻을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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