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21세기 위원회」설치 엔차관 금리인하 등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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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최철주 특파원】한국과 일본은 6일 한일 정기 각료회담 이틀째 회의를 열고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정세를 검토하고 무역 불균형 시정, 과학기술 협력증진, 건설시장 진출, 농업 분야 인적교류 확대방안 등에 대해 폭넓게 논의했다.
이날 상오에 열린 개별 각료간 회의에서 한국 측 수석대표인 최광수 외무장관은 한일간의 현안문제를 광범위하게 다룰 21세기 위원회 설치를 정식 제의했으며 정인용 재무장관은 엔 차관 금리인하 및 차관사업 규모의 확대를 요청했다.
나웅배 상공장관은 대일 무역적자 폭을 줄이기 위한 일제상품 수입제한 조치는 어디까지나 수입선 다변화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하고 일본의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제거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어 「구라나리」외상은 기조연설에서 『한일양국의 경제관계가 큰 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의 엔화강세가 양국의 경제구조 변화를 거쳐 무역문제를 발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으며 일본기업이 한국에서 생산하는 체제로 전환하고 부품 및 제품도 한국에서 수입하는 움직임도 나타나 올해를 「한일 수평분업 출발의 해」로 기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일 각료회담은 6일 상오 양국 7개 부처 장·차관의 개별회의에 이어 하오의 전체회의를 끝으로 폐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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