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발언」으로 파장…어려울 때마다 충언-김수환 추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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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가톨릭의 김수환 추기경은 유신시대 이후 어려운 때마다 결정적인 발언으로 이제 그의 발언은 「예언자의 소리」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는 민주개헌을 촉구한 부활절 강론과 두 김씨의 대통령 야망포기를 긴한 로마 발언으로 큰 파장과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발언은 「시기 적절한 충고」라는 독자와 함께 「성직자의 한계 이탈」이라는 반론으로 새삼 원칙론적인 정교분리의 문제가 제기되는 기회도 됐다. 특히 그의 로마 발언은 김대중씨의 대통령 출마 포기선언 (11월5일)으로 까지 이어졌다.
70년대에 유신체제 거부의 포문을 열었던 김 추기경은 지난해엔「학원 안정법」제정 반대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학생들의 급진적 주장은 동의할 수 없다』는 5·3인천 사태와 관련한 시국 발언과 『사제는 소외계층의 벗이 돼야한다』는 사목적 발언 등을 통해 종교 지도자로서의 확고한 현세적 신념을 펼쳐 보이고 있다. <이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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