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의 대혁명 "막강이 따로없다"|태평양·한화, 약체 탁은·보증기금에 덜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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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자실업농구의 정상권을 지켜온 화장품팀의 시대는 끝났는가.
화장품업계의 라이벌로 80년대 들어 실업농구를 주름잡아온 태평양화학과 한국화장품이 약체로 평가되어온 금융팀에 침몰당하는 파란이 일었다.
86 농구대잔치 첫주 3일째(1일·장충체) 여자부 A조경기에서 태평양화학은 서울신탁은행에 77-75로 패퇴했으며 한국화장품은 신용보증기금과 연장을 벌이는 격전끝에 92-91로 무너졌다.
한편 남자 일반부리그에서 삼성전자는 산업은행을 기록적인 스코어인 1백20-76으로 대파했다.
이 스코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대국민대전에서 세운 1백19점을 1점 경신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슈터 김현준(김현준)은 폭발적인 슛을 터뜨려 52득점을 기록했다.
실업강호들의 침몰은 초반열기가 무르익은 농구대잔치에 나타난 첫이변으로 앞으로 여자부의 우승향방에 적잖은 파도가 몰아칠 조짐으로 보인다.
특히 박찬숙(박찬숙)의 은퇴와 성정아(성정아·동방생명)의 부상 등으로 스타플레이어 기근에 허덕이는 여자농구는 점차 평준화, 춘추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한국화장품과 태평양화학은 동방생명과 함께 실업3강으로 군림, 금융의 국민은행과 함께 이번대회의 우승후보.
한국화장품은 대들보 김영희(김영희)에 전적으로 의존해 놨고 이같은 플레이패턴으로 그동안 국민은행을 제외한 금융팀들에 연승을 거둬왔다. 그러나 한국화장품은 발느린 김을 기용함으로써 항상 기동력에서 크게 뒤져왔다. 특히 이날 속공을 주무기로 하는 보증기금과의 경기에서 이 취약점이 그대로 드러나 김은 36점을 올리며 후반한때 15점을 앞서가다 결국 덜미를 잡히고 만 것이다.
태평양화학은 노련한 차선용(차선용·26·1m76㎝)이 컨디션이 나쁜데다 경기를 풀어가는 리더의 부재로 시종고전을 면치 못했다.
태평양화학은 리더 최양임(최양임)이 은퇴함으로써 팀이 난조에 빠질 경우 이를 벗어날 저력이 약화됨으로써 이번 대회에서 힘든 경기가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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