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절상 3% 넘을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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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올해 원화의 대 달러 절상 폭(환율인하 폭)이 정부가 거듭 밝혀온 3%선을 넘어설 것 같다. 2일 현재 이미 2·9% 절상을 기록했다.
한은은 2일 원화의 대미 달러환율을 달러 당 8백64원(집중기준율 기준)으로 고시, 원화 시세가 올들어 최고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원화 가치는 미 달러에 대해 지난달 24일부터 8일만에 4원80전이 올랐으며 올들어서는 작년 말(8백90원20전)보다 26원20전(2·9%)이 평가절상 됐다. 앞으로 달러 당 51전만 더 떨어지면 원화 가치는 작년말보다 달러에 대해 3% 평가절상 되는 것인데 현재의 추세로 보아 연말께 4%선에 도달할 가능성마저 있다.
특히 미국 달러는 일본 엔화에 대해 지난달 24일 달러 당 1백63엔96전에서 2일1백62엔24전으로 1엔72전이, 독일 마르크화에 대해서는 달러 당 2·0135마르크에서 1·9678마르크로0·0457마르크씩 각각 평가절상 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원화는 오히려 달러에 대해 평가 절상되고 있어 수출업계는 정부의 환율 운영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쏟고있다.
왜냐하면 달러가 강세면 달러에 대한 원화는 약세를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은 원화가 10% 평가절상 될 경우 무역수지는 올해 수출입 물량 기준으로 9억1천6백만 달러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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