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노드 중령에 정례보고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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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장두성 특파원】미국의 대 이란 무기 판매 자금이 니카라과 반군에 흘러 들어간 사건은 28일 「레이건」 대통령뿐만 아니라 미 중앙정보국 (CIA)에까지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익명의 백악관 관리 2명은 또 이날 「레이건」 대통령이 니카라과 반군 콘트라에 대한 사적 군사 지원의 경로 역할을 한 국가 안보 위원회에서 「올리버·노드」 해병 중령이 담당했던 업무 등에 관해 정례보고를 받았다』고 주장, 주목을 끌었다.
이 관리들은 그러나 대통령 보고회에서 대 이란 무기 판매 대금이 콘트라 지원에 유용됐다는 문제가 거론된 적이 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정통한 관리는 지난 84년 콘트라에 대한 군사 지원이 미 의회에 의해 불법화 될 당시부터 「레이건」 대통령은 「맥팔레인」전 국가 안보 담당 보좌관과 그의 후임 「포인덱스터」 해군 중장으로부터 「노드」 중령이 사적 보급망을 통해 실시한 대 콘트라 군사 지원에 관해 『지속적으로 보고 받았다』고 말했다.
대 이란 무기 거래 및 니카라과 반군 지원 파문에 관한 행정부 조사에 참여한 FBI (미 연방수사국)는 이미 「노드」 중령의 이 같은 활동과 관련, 수개월간 내사를 해왔으나 FBI의 조사가 『철저하지는 않았으며』 백악관 내의 일부 주요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한 관리는 주장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지는 이날 이번 사건에 대한 미 법무성과 의회의 조사는 백악관을 넘어 CIA와 「윌리엄·케이시」 CIA국장에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 보도했다.
이 신문은 CIA에 대한 수사는 CIA가 이란으로부터 받은 무기 판매 대금을 빼내는데 이용한 스위스 은행 구좌를 개설하는데 있어 무슨 역할을 했으며 니카라과 반군을 위해서는 어떤 일을 했는가 등 2가지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시」 국장은 지금까지 무기 판매 대금이 몰래 니카라과 반군에 흘러들어 갔다는데 대해서는 그런 소식만 알고 있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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