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테이프는 미리 전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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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4일째 연금중인 김대중씨는 29일 상오 전례대로 미리 연설한 녹음 테이프를 측근을 통해 중앙 당사에 전달하는 한편 수시로 걸려오는 계파 소속 의원들의 대회 준비 상황을 보고 받 았다.
김씨는 28일 저녁 지방에서 상경한 신민당 당원 및 지지자들 2백여명의 인사를 받았으며 평소대로 밤 12시쯤 잠자리에 들었으나 만일의 사대에 대비, 비서진 8명이 전원 합숙을 하며 비상 대기. 한편 동교동의 김씨 자택을 차단하고 있는 경찰들은 29일 상오 병력을 증강배치하고 이날 하오에는 외부 인사의 출입을 통제.
김영삼 고문은 28일 밤 8시50분쯤 귀가하자마자 곧바로 연금 됐다.
노량진 경찰서 정보 과장 자택을 방문 해 『위험한 사태가 발생할 것 같아 경찰관 직무 집행 법에 따라 연금 조치한다』고 통보.
김 고문은 29일 상오 자택에서 한 외신 기자와 회견을 갖고 『우리의 경제 발전이나 교육 수준을 생각할 때 더 이상 남미식의 통치 방법은 있을 수 없다』며 『민주주의를 하는 것만이 공산주의를 이기는 길』이라고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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