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청학」소속 7명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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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서울시경은 28일 고대운동권 지하조직인 「애국청년학도회」(애청학)를 적발, 이희원양(21·지질3)등 7명을 국가보안법위반 (이적단체 구성가입 및 찬양·고무)혐의로 구속하고 임용우군(22·전자4·제2지역위원장)등 8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서울 하월곡동 이양의 자취방에서 「조직사수」라고 쓴 혈서·유인물·산하조직간의 보고문 등 60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애청학 핵심멤버 중 박정완·최미정·노경진군 등 3명은 건국대점거 농성사건으로, 이삼행군은 지난9월17일의 강남터미널시외사건으로 이미 구속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애청학은 지난9월9일 상오8시쯤 교내 이공대건축과 빈 강의실에서 임군 등 30명이 모여 1차 총회를 갖고 중앙위원회(총책 고유번호 50000호인 남학생)를 결성한 뒤 사회주의혁명달성을 목표로 지금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세미나를 여는 등 의식화교육을 실시해왔다는 것이다.
이들은 조직의 보안유지를 위해 위원회와 회원들에게 각각 고유번호를 부여하고 결성식 때는 복면을 한 채 강령을 암송한 뒤 전원이 「조직사수」라는 혈서를 쓰기도 했다는 것. 이에 따라 총책인 남학생의 신원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는 것.
◇행동강령=이들은 결성식에서 ▲미·일 제국주의와 그 하수인에 대해 적개심으로 투쟁▲혁명에 대한 굳은 신념과 영웅적 투쟁을 전개한다는 등 8개항의 강령을 낭독하고▲조직은 혁명운동의 물적 토대▲하부는 상부에, 소수는 다수에, 개인은 조직에 복종한다는 등 10개항의 규약을 마련했다.
◇행동수칙=동지 관계에서 자기비판과 상호비판을 통해 사상혼란을 극복하고 동지에 대한 우월의식과 경쟁의식을 버린다는 등 6개 항을 약속했다.
◇조직=이들은 3∼4명의 소속원을 구성원으로 하는 기본세포조직을 소련어인 「야체이카」(세포)로 명명, 단과대학별로 조직하고 그 책임자를 「야장」(세포책), 소속원은 「야원」, 준회원은 「예비야」 또는 「패밀리」로 호칭하면서 조직원간에는 가명과 고유번호를 매겨 서로 불러왔다.
◇구속자▲이희원(고유번호2930)▲박정완(22·전기3·공대야장)▲최미정(22·여·수학3·야원)▲노경진(20·화공2휴학·공대야장)▲이삼행(21·농경4·휴학)▲이남주(20·식물보호3·농대야원)▲최희룡(21·농화학3휴학·농대야장)
◇수배자▲임룡우▲이재석(20·원예2)▲장원섭(21·식물보호3)▲안명회(21·식물보호3)▲이복기(21·생물3)▲석진(21·생물3)▲황선희(21·농경3)▲안주룡(20·농학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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