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수자원 회담 제의-이 건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부는 28일 북한의 금강산댐 건설과 관련, 남북한 수자원 관계 당국간 회담을 열자고 북한측에 공개 제의했다.
이규효 건설장관은 북한강 등 남북 공유 하천의 공평하고 합리적인 개발과 이용에 관한 남북 회담을 오는 12월10일 상오 10시 판문점 중립국 감독 위원회 회의실에서 열 것을 제의하는 서한을 이날 북한 정무원 전력 공업 위원회 위원장 이지찬 앞으로 보냈으나 북한측이 서한 접수를 거부, KBS방송을 통해 공개 제의했다.
이 장관은 이 제안에서 회담 대표단은 남북 쌍방의 장관급을 수석 대표로 하는 각 7명의 대표로 구성하자고 제의하고 이에 대한 북한측의 긍정적인 호응을 촉구했다.
이 장관은 우리측이 그 동안 여러 차례 공동 성명을 통해 금강산댐이 우리에게 미칠 심각한 영향을 감안, 공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측이 우리의 정당한 요구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기는커녕 오히려 금강산댐 건설이 우리측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는 등 누구도 납득할 수 없는 주장만을 거듭, 우리 국민들의 격분을 불러일으켜 남북 관계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이대로 나간다면 남북간의 긴장 상태는 더욱 격화돼 피차가 곤란한 문제에 부닥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장관은 이어 서로 다른 국가 사이에도 공유 하천의 이용과 개발에 관해서는 협조하는 것이 공인된 국제 관례인데 하물며 같은 민족인 남북한이 이에 대해 협의, 해결하지 못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민족 공통의 이익을 도모하고 온 겨레의 요구와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내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북한측은 금강산댐 건설 공사 자체를 하루라도 빨리 백지화하라고 촉구하고 회담에서는 남북 공유 하천의 합리적 개발·이용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북한측이 제기하는 문제들도 함께 토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