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돌린 서재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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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전했으나 승리는 없었다. '제구력의 사나이' 서재응(26.뉴욕 메츠)이 29일(한국시간)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7이닝 동안 5안타.4볼넷.4삼진.2실점으로 최근의 부진에서 벗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그러나 타선이 터지지 않아 0-2로 끌려갔고, 다행히 7회말 2점을 얻어 패전을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서재응은 올시즌 일곱 번째 도전한 '6승 고지'에 또 실패, 5승7패를 유지했다. 대신 방어율(4.05)을 3.97로 떨어뜨려 다시 3점대로 진입했다. 또 최근 경기에서 드러났던 '1이닝 징크스'가 사라진 것도 수확이었다.

서재응은 1회 선두타자 에릭 영에게 볼넷을 주고도 삼자범퇴를 시켰다. 2번타자 스콧 포세드닉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동시에 에릭의 2루 도루를 저지했다. 그리고 3번 타자를 땅볼로 처리했다. 간만에 보는 산뜻한 출발이었다.

무릎 아래로 '저공비행'하는 체인지업의 제구력도 좋았고, 올시즌 가장 빠른 시속 1백51㎞의 강속구도 선보였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롱런을 위한 '숙제'는 여전히 안고 있었다.

공이 가운데로 쏠릴 때면 어김없이 안타로 이어졌다. 5회초 4번타자 리치 색슨의 몸쪽으로 꽂은 공은 약간 높았다. 색슨은 기다렸다는 듯이 왼쪽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뽑아냈다. 구위가 약한 공은 궤도를 벗어난 순간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6회초도 마찬가지였다. 1사 1, 3루에서 색슨이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서재응은 의도한 대로 낮게 깔리는 공을 던졌으나 2루타를 맞아 또 1실점했다. 어느 팀이건 중심 타선은 직구와 체인지업 위주의 단조로운 볼 배합에 빠른 적응을 하고 있다.

메츠는 7회말 연속 안타로 2점을 만회한 후 2사 만루의 역전 찬스를 맞았으나 추가득점에 실패, 결국 2-4로 패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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