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IA·한미연합사서 「김의 사망설」 통보 받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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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기백 국방장관은 17일 낮 이재형 국회의장과 민정당의 노태우 대표 위원, 신민당의 이민우 총재, 국민당의 이만섭 총재를 차례로 예방하고 김일성 사망설과 관련한 설명을 했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김일성의 사망이 확실시되는 증거로 ▲인민군 선전용 전방 마을에 조기 게양 (그러나 17일 상오는 평소보다 1시간 늦게 정상적으로 게양) ▲북한을 방문했던 일본 경제 사절단에 따르면 김일성의 모습이 11일 이후에는 외부에 일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접 ▲계획에 없던 소련의 민항기 1대가 갑자기 평양을 방문했다는 점 (조문사절이 아니냐는 추측) 등이며, 특히 미 CIA와 한미 연합 사령부 측에서 김일성 사망이 거의 확실시된다는 내용을 통보해 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북한의 재외 공관 동정과 전방 및 북괴 통신망으로부터 입수된 사정을 종합해보면 김일성이 확실히 죽었다는 증거는 없으나 김일성이 사망했거나 또는 내부에 심각한 권력 투쟁이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보고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북한 사회의 전체 분위기가 평소와 크게 다른 점이 없는 점으로 미루어 만의하나 이러한 상항이 전쟁 준비일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대비해 만전의 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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