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 해방 투쟁에 폭력자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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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모스크바 로이터=연합】소련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는 14일 핵시대에는 마르크스주의 이념에 큰 변화를 필요로 한다고 말하고 제 3세계의 해방 운동 단체들에 대해 그들이 폭력을 사용할 때 이것이 가져올 결과를 숙고하라고 경고했다.
소련이 「고르바초프」당 서기장의 통치아래 정책을 재고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프라우다의 이 논설은 세계 정치 무대에서 무력을 추방하여 이를 금지하는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만큼 공산국가들이 충분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했다.
이 논설은 이어 공산세계는 개발도상국들의 「해방투쟁」에 대한 개입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국지분쟁이 지역 분쟁화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런 지역분쟁이 핵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프라우다는 또 「큰 변화의 요구」는 마르크스주의의 계급 투쟁론에도 적용될 수 있으며 중대한 사태의 타개책을 강구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계급세력간의 투쟁이 핵 시대라고 해서 사라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현시대는 타협적 형태의 투쟁을 개발해서 광범하게 실천할 필요가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것은 유산자와 노동계급간의 모순 증대로 궁극적으로는 노동자들이 국가권력을 장악하게 될 것임을 가르치고있는 혁명적인 마르크스주의에서 이탈하는 것이 아니라고 프라우다는 말했다.
프라우다는 극좌와 극우를 다같이 억제하지 않고서는 혁명에 이르는 평화적 길을 생각할 수 없다고 말하고 무력투쟁을 통해 독립을 얻은 국가도 있기는 하지만 평화적 수단으로 평화를 쟁취한 나라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련은 전통적으로 제3세계에 무기공급과 병참지원 등으로 좌익해방운동을 지원해 왔으며 특히 한국 전쟁과 베트남 전쟁 당시에 이러한 지원이 극대화 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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