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양군 집현면 봉능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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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속칭 원동부락-.
한없이 펼쳐진 푸른 들판을 안고 서제골 깊숙이 들어앉은 전형적인 농촌촌락. 46가구 진양화씨가 4백년 뿌리내려 사는 마을이다. 이곳에 진양화씨가 터를 잡기는 조선조 선조31년(1598년).
임진왜란후 시조 화섭이 영양공의 시호를 받고 전진(전진)을 털며 전주이씨 아내등 가솔을 더불고 터를 잡았다.
동구밖에는 마을의 수호신처럼 용틀임을 하며 버티고 선 느티나무 한그루.
한잎자루에 일곱잎이 달렸다해서 칠엽 느티나무라 불리는 이 거목은 입향조 화섭이 터를 잡을 때 심은 것. 4백년이상 살아온 이 느티나무에 얽힌 설화도 많아 후손들은 조상을 모시듯 해마다 음력정월이면 이 고목아래 제물을 차리고 당제를 지내왔다.
사방30리나 뻗은 대학산 줄기는 모두가 진양화씨의 종산.
주봉인 덕봉은 돌산으로 임난당시 아낙들이 치마폭에 이곳 돌을 날라다 진주성을 쌓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조선조의 절의신으로 일생을 마친 입향조 화섭은 자신이 터잡은 곳에서 북망사배하듯 북쪽으로 10리길인 용장등골에 묻혔다.
그 산자락에 지붕을 드리운 화의제는 시조 화섭과 영조조의 일등공신 화일취의 위패를 모신 재실. 후손들이 이곳에서 해마다 춘추향사를 올려 숭조정신을 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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