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명문대 더욱 "좁은문"|전국대학 87년 모집인원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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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국 1백개 대학 87학년도 학과별 입학인원 조정내용은▲총입학인원이 86학년도보다 4천7백26명명 줄었고▲모든 대학의 졸업정원 초과모집률이 하향조정된 가운데▲서울대·이대가 모집률을 각각 2%, 8% 낮췄으며▲국립종합대 모집비율이 평균3% 줄었고▲85학년도 졸업정원의 1백10%를 초과해 졸업시킨 26개 대학에 대해 87학년도 신입생 모집신청인원에서 감축한 것등이 특징이다.
◇입시판도=87학년도의 경우, 전기명문대에서의 일대호전이 예상된다.
전기대학 입학인원이 4천5백10명 줄었을뿐 아니라 서울대를 비릇한 11개국립종합대가 1천7백92명을 줄였기 때문이다.
서울대가 3백5명을 줄인것을 비롯, 연대·고대·이대등이 비슷한 인원을 뽑고있는 가운데 서울지역 학력고사 응시자는 86학년도에 비해 1만5천2백10명이 늘어 수도권 전기 명문대학의 입시창구는 전례없이 붐비게 됐다.
전기대 임학인원이 줄어든 것은 중도탈락률이 해마다 예상보다 줄어드는데다 졸업정원제를 피해 휴학했던 학생들의 복학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대의 경우 누적된 졸업정원 부담을 덜기 위해 87학년도엔 아예 전체학과를 1백%만 모집, 1천7명의 모집인원을 줄였다.
◇경쟁률=입학인원과 학력고사 응시자를 단순 비교한 경쟁률은 3.6대1. 86학년도 보다 0.1대1이 높다.
전기대 (교대포함) 는 86학년도의 2.32대1보다 높은 2.45대1 이상이 예상된다.
예년의 추세로 보아 학력고사 지원자 73만2천9백31명의 51.1%인 37만4천5백여명이 전기대를 지원, 전기모집인원 15만2천6백53명에 대한 경쟁률이 2.45대1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지역의 20개종합대학 모집인원이 7백9명 줄어든 반면에 서울지역 지원자는 1만5천2백10명이 늘어나 서울지역 20개 종합대의 경쟁률은 지난해의 2.59대1보다 훨씬 높은 3.55대1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의 38개 전기대학은 부산대·경북대·전남대등 국립종합대가 1천5백명을 줄이는 것을 비롯, 모두 3천6백16명을 감축, 86학년도2·15대1보다는 훨씬 높은 경쟁률을 보일것으로 예상된다.
후기대는 86학년도의 2.53대1보다 약간 높아져 2.6대1의 경쟁이 예상된다. 입학인원이 분할모집대학을 포함, 2백16명줄고 대입지원자는 늘었기 때문이다.
◇대학별 모집률=졸업정원초과율을 가장 큰폭으로 낮춘 대학은 조선대.
1백24%에서 1백%로 줄였다.
서울대는 1백7%에서 일률적으로 1백5%로, 부산대·전남대가 1백8%에서 1백5%로, 전북대가 1백13%에서 1백9%로 각각 낮췄다.
연대·고대는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백9%, 서강대는 86학년도와 변함없이 1백15%다.
이대가 1백14%에서 1백6%로, 숙대는 1백19%에서 1백18%로 모집률을 낮췄다.
졸업정원의 1백30%를 모집한 대학은 국제대·금오공대·세종대·삼육대·경기대·관동대·광운대·그리스도신학대·부산외국어대·상지대·수원가톨릭대·전주우석대·한성대· 강릉대등 14개교.
한국체육대·조선대가 1백%, 한국교원대는 1백3%만을 모집, 19개교가 1백9%이하를 모집한다. 86학년도에는 17개교였다.
◇학과별 특징=국립대학의 사범계학과 모집률이 1백5%이하로 줄었고 의예과나 약학·가정등 「여학생 학과」 의 모집률이 크게 줄었다.
이는 사립대에서도 비슷해 연대·고대는 사범계학과를 1백9%선, 가정대는 1백%로 낮췄다.
이에따라 지방소재 대학에서는 인기학과인 국립대 사범계 학과 입학경쟁이 올해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원 유의사항=모집률이 높은 대학 또는 학과는 들어가기 쉽지만 자칫 강제탈락대상에 포함되기 쉽다.
졸업정원제가 시작된 81학년도 이후 84학년도까지의 입학생에게는 졸업정원 초과 10% 또는 7% (84학년도 입학)의 수료를 인정하고 이들을 위해 대학졸업자격고사를 실시해 졸업기회를 주고있지만 85학년도부터 정원외졸업이나 수료를 허용않기 때문이다.
물론 모집비율을 높인 대학이나 학과는 자의에 의한 중도탈락률을 감안했겠지만 81학년도이후 입학하고 졸업정원제에 의한 강제탈락이 두려워 휴학한 선배가 계속 들어온다는데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이들 복학생은 복학한 학년에서 다시 졸업정원제의 적용을 받게된다.
신설학과가 그런 점에선 유리하다.
대부분의 대학이 86학년도에 이어 87학년도에도 모집률을 축소 조정한 것도 바로 강제탈락 부담때문이다.
입학인원이 크게 준 서울대(3백5) 경북대(4백84) 부산대(2백29) 조선대(1천7) 홍익대(7백10) 국민대(5백15) 등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86학년도에 비해 합격선이 높아질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김종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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