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 대한 믿음’ 실천 위해 히치하이킹 여행 떠난 여성의 최후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사 이미지

'사람에 대한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중동을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던 여성이 숨진 채로 발견됐다.

지난 2월 페이스북 페이지 ‘Yes I'm Right'는 중동에서 히치하이킹하던 피파 바카(Pippa Baca, 당시 33세)가 결국 숨진 채로 발견된 슬픈 사연을 공유했다.

행위예술가인 바카는 2007년 '문화와 사상이 다른 사람과의 결혼'이라는 이벤트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그리고 한 해 뒤 그녀는 웨딩드레스를 입고 이탈리아에서 발칸 반도를 거쳐 중동까지 히치하이킹 여행을 시작했다. 서로 문화는 다르더라도 평화를 공유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다.

바카는 2008년 4월 11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실천하기 위해 히치하이킹 여행에 나섰지만, 터키의 한 도로 옆 풀숲에서 벌거벗은 채 숨져 있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여행을 시작한 지 3주만이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바카는 그녀를 태워준 운전자에게 몸이 묶인 채 강간당한 뒤 살해당했다.

물론 바카는 히치하이킹 여행을 하는 동안 현지 사람들이 차를 태워주고 먹을 것을 주는 등 큰 도움을 받기도 했다.  누군가의 범죄로 그러한 그녀의 신념이 깨져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녀의 여동생 로잘리아 파스칼리아노는 "언니는 세상엔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많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 신념을 보여준 여행 중 목숨을 잃었지만 신념의 가치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성훈 인턴기자 moon.sungho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