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순 한미약품 사장 “거래소와 20여분 공시 협의…고의 아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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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순 한미약품 대표 [사진 한미약품]

이관순 한미약품 사장은 18일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계약 해지 공시 지연 의혹에 대해 “9월 30일 한미약품 담당자가 한국거래소와 20여 분간 협의해 오전 8시 56분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ㆍ금융감독원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한 말이다. 같은 날 오전 9시 29분에 공시할 때까지 33분간 내부 협의 때문에 공시를 지연했다는 얘기다. 이 사장은 “이후 내부에서 불성실공시 우려가 제기돼 공시가 늦어졌다”며 “업무처리가 미숙했던 것이 (공시 지연의) 원인으로 고의적인 지연은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거래소와의 공시 협의 과정에 대해서는 거래소 측과 서로 말이 달라 향후 검찰 수사 과정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 측은 13일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30일 오전 8시 30분에 한미약품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고 8시 40분에 얘기를 듣자마자 즉각 공시를 요구했다”고 정무위에 소명했다. 그러나 이날 이 사장은 협의가 끝난 시간이 8시 56분이라고 주장했다. 협의를 마친 시점에 대한 양쪽의 설명이 20분 정도 차이가 난다.

이 사장은 “사전협의가 필요없는 자율공시 아니냐”는 심상정 정의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관행적으로 협의를 한다”며 기존 주장을 이어갔다.

이 사장은 “회사 차원에서 피해자 손실 회복을 할 생각이 없느냐”(채이배 국민의당 의원)는 질의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그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가 있으면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이태경 기자 unipe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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