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서 고스톱벌이다 소란|추방된 근로자 19명 구속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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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11일 현대건설 리비아 미스라타발전소 건설현장에서 음주·도박을 하다가 적발되자 현장기물을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려 리비아당국에 의해 강제추방된 정은석씨(44·비계공·전남 승주군 별양면 두고리 579) 등 19명을 집시법·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 등으로 구속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가운데 정씨등 7명은 지난달 30일 하오8시40분쯤 리비아 현장숙소에서 술을 마시며 고스톱을 치다가 현장노무점검반(반장 신철재 총무과장·36)에 적발돼 시비를 벌이다 주위에 있던 근로자 3백여명을 선동, 사무실 유리창을 부수는 등 난동을 벌였던 것. 난동과정에서 현장 전기공구장 최기순차장(44)이 돌에 얼굴을 맞아 부상했으며 사무실과 차량유리창 2백여장이 깨어지고 간부숙소에 있던 카세트 2대가 도난당했다.
난동은 정씨등이 점검반원들에게 적발돼 시비를 벌이는 동안 주위에 있던 근로자 50여명이 가세하면서 시작돼 점검반원들이 정문 경비실쪽으로 피신했으며 정씨가 하오9시30분쯤 현장에 있던 경보용 종을 두드려 새마을회관에서 영화를 보고 있던 근로자 3백여명이 몰려 들었다는것.
이들은 정씨등이 회사측에 불만을 터뜨리며 시위를 벌일것을 요구하자 공사장에 있던 돌과 각목을 들고 직원숙소·발전실·영빈관등을 돌며 닥치는 대로 유리창을 마구 부쉈으며 현장에 있던 승용차4대를 뒤집고 픽업 등 차량16대의 유리창을 모두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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