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공경하며 마을도 깨끗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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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마을을 깨끗이 하면서 어른 공경하는 법을 배우고 몸도 정신도 튼튼히 살찌운다.
서울서초동 서이국교 5, 6학년 학생 1천1백여명이 벌이는 아침청소활동. 지난해6월부터 시작한 이 활동은 동네 노인회원 30명의 지도 아래 마을을 사랑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지역사회운동으로 자리를 굳혀 가고있다.
어린이1천1백여명이 월·수·금요일 3백∼3백50명씩 나뉘어 상오7시부터 할아버지들의 말씀에 따라 서초동 우성·신동아·무지개아파트단지일대 마을청소를 시작한다. 왼손에 비닐봉지, 오른손에 집게를 들고 동네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어린이들의 구호는 「줍는 손 예쁜 손, 버린 손 미운 손」.
20여분동안의 마을청소시간이 지나면 할아버지들로부터 옛 성인들의 이야기나 우리 고유의 문화에 대한 얘기 등 마음을 살찌우는 시간을 가진 뒤 맨손체조를 끝으로 상오7시30분쯤 헤어져 학교 갈 준비를 한다.
『내 손으로 우리 동네를 깨끗이 할수 있다는게 기뻐요.』자신이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는 연정륜양(12·서이국교5년)의 자랑스런 대답.
이 학교 황은기교감 (54)도 『핵가족 사회속에서 할아버지·할머니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라는 어린이들에게 경로사상을 체험으로 배우게 하고 특히 아파트촌에서 볼 수 있는 이웃 간의 단절을 허무는 계기도 되는 것 같다』고 이 운동의 성과를 높이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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