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리디아 고 ‘올해의 선수’ 빨간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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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 고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가 흔들리고 있다. 52주째 부동의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성적이 부진하다.

3개 대회 연속 톱10 진입 실패
쭈타누깐에게 4점 차 역전 당해

리디아 고는 최근 3개 대회에서 톱10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 그가 3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지 못한 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에비앙 챔피언십 공동 43위를 시작으로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공동 20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공동 51위에 머물렀다. 시즌 종반에 삐걱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타이틀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를 비롯해 상금왕·최저타수상 부문에서 에리야 쭈타누깐(21·태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리디아 고는 상금왕(242만 달러)과 최저타수상(69.58타) 부문에서 근소한 차이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247점으로 251점의 쭈타누깐에 이은 2위다. 올해 6개 대회가 남아 있어 역전이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리디아 고가 올해의 선수상·상금왕을 차지했고, 박인비(28·KB금융그룹)가 최저타수상을 가져갔다.

16일 끝난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리디아 고의 경기 내용은 실망스러웠다. 페어웨이 안착률과 그린 적중률이 62.5%에 불과했다. 퍼트 수도 29.25개나 됐다. 샷이 흔들렸고, 최대 강점인 퍼트 감각도 무뎠다. 리디아 고는 평균 퍼트 수와 그린 적중 시 퍼트 수(1.72개) 부문에서 투어 1위를 달리고 있다.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에서 3번이나 오버파(75-69-73-74)를 쳤다. 메이저 대회를 제외하고 리디아 고가 4라운드 경기에서 오버파를 세차레나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리디아 고는 “최근 샷감이 좋지 않다. 쇼트 게임까지 잘 되지 않아 스코어가 나빴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는 한국에서 한 주를 쉰 뒤 27일부터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대회에 출전한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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