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프로복싱 흥행적자로 〃그로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프로복싱의 잃었던 팬들이 최근 다시 늘어나고 있으나 정작 흥행은 적자를 면치못해 프러모터들은 울상이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대전료, 한정된 수입.
이때무에 각종 타이틀전을 주선하는 매치메이커들은 곤경에 빠져있다.
이같은 기피현상의 하나로WBC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장정구는 오는12월11차 방어전을 계획하고 있으나 장이 속한 월드프러모션측은 도전상대만 정했을뿐 구체적인 일정조차 잡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오는 30일 WBA주니어플라이급챔피언 유명우의 3차방어전을 준비중인 동아프러모션측도 적자를 우려, 대책강구에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4월 장정구의9차방어전을 주선한 월드프러모션은 KBS로부터 1억5천5백만원의 중계료를 받았으나 챔피언과 도전자몫의 대전료만도 1억3천8백만원이 나가는등 지출이 많아 총 2천여만원의 적자를 냈다고 관계자들은 주장한다.
따로 입장 수입이 있다고는 하나 대전료의 부담이 너무 크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외에 나가 방어전을 가지려면 위험부담이 따르기때문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이러한 무리를 감수할수밖에 없다.
올들어 국내에서 치러진 세계타이틀매치는 모두 12건.
IBF타이틀전이 8건으로 가장 많고 WBA WBC가 각각 2건씩을 기록했다.
대전료 총액은 약6억원.
이가운데 가장 많은 대전료를 받은 선수는 장정구로 9·10차방어전을 합쳐 모두 2억1천7백만원을 받았다.
이액수는 지난해8월 7차방어전때의 8천만원에 비해1년사이에 38%나 늘어난것이다.
또 유명우는 지난3월 1차방어전때 2천7백만원을 받았으나 2차방어전때는 3천만원을, 그리고 오는 11월30일로 예정된 3차방어전때는 이보다 곱절이나 늘어난 6천만원의 개런티를 보장받고 있다.
IBF 슈러미들급의 박종팔의 경우도 마찬가지.
1차방어때는 3천만원에 그쳤으나 4월 3차방어전(LA원정)때는 무려 1억3백만원을 받았고 9월5차 방어전때는 5천만원이었다.
이러한 대전료인상은 해외에서 벌어지는 세계타이틀전에 근거를 둔것으로 국내프로복싱시장이 일본이나 거의 대등한 수준에와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와관계없이 최근의 잇단 타이틀매치로 수그러졌던 프로븍싱인기가 다소살아나 활기를 되찾고있다.
지난6월 유명우의 2차방어전(인천)때는 무려 2만여명이 몰렸고 9월 장정구의 10차방어전 (대전)때도 1만명이 체육관을 찾는등 전에없는 열기를 보였다. <전종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