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수공 포위로 남침 기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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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기백 국방 장관은 6일 『북한측이 남북한의 군사적 대결과 긴장을 완화하고 민족적 참화를 방지할 뜻이 있다면 북한강 지류의 금강산 댐 공사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하고 『이를 외면, 댐 공사를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면 우리는 부득이 위협이 성숙되기 전에 자위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로 인해 초래되는 모든 결과에 대해 북한측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했다. <관계기사 6면>
이 장관은 이날 북한의 금강산 댐 건설과 관련, 성명을 발표, 『댐이 자연 재해로 붕괴되거나 인위적으로 파괴될 경우 한강 유역에 거주하는 1천5백만명의 우리 국민 생존을 위협하게됨은 물론 한수 이북의 우리 군은 배수의 진을 치는 불리한 결과를 초래해 국토방위 임무수행에 심각한 위협을 받게된다』고 밝히고 『북한측이 수력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명분으로 인민 무력부가 댐 공사를 주도하고 현역 병력을 동원, 공사 내용을 비밀에 붙여 추진하고있는 군사 전략적 기도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북한측이 현역 병력 15만명을 경제 건설에 투입했다고 발표, 마치 북한군이 전쟁 준비와 무관하게 산업 건설에 전념하고 있는 것처럼 위장 평화 공세를 펴고 있으나 사실은 제대 대상자와 교도대 등으로 별도의 공사 부대를 편성, 투입한 것으로서 총병력수는 공사 병력만큼 오히려 증가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는 군사 전략적 목적을 은폐, 「평화 파괴 댐」을 건설하려는 기만 전술로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이날 상오 국방부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북한측이 댐 건설을 계속 추진할 경우에 대비해 범국민적 범 국가적 차원에서 여러 가지 대응 방안을 면밀히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북한이 남침 공격을 할 때 1차적으로 한국 야전군 주력의 포위섬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여기에 수공 작전을 벌인다면 중서부 일원이 수몰돼 우리 야전군은 동서로 양분되고 전후방이 분리돼 통신·병참선이 완전히 차단됨으로써 동원부대의 전개 및 증원이 크게 제한 받는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수공작전과 병행하여 대부대로 기습공격을 감행하는 경우 우리 야전군은 물로 인해 포위·고립되는 상황 아래서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되며, 서울 시민들도 물바다 속에서 식량·생필품 등을 배로 수송해 조달하지 않으면 안되는 최악의 상황이 예상 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댐 건설을 수력 발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의 분석으로는 발전 이용률이 18%에 불과한데도 완공에 15년 이상 걸리는 무모한 공사를 하는 것으로 보아 군사 전략에 의거한 수공 작전에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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