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글러냐" "레너드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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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뉴욕3일로이터=본사특약】프로복싱 세계 미들급통합챔피언 「마빈·해글러」(32)와 전세계웰터급통합캠피언 「슈거레이·레너드」(30)가 내년4월 라스베이가스에서 무려 2천3백만달러(약2백4억원)의 대전료가 보장된 12라운드의 타이틀매치를 갖기로 확정됐다고 프러모터 「봅·애럼」이 3일 이곳서 발표했다.
「애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6년간 미들급타이틀을 지켜온 「해글러」는 최소한 1천2백만달러(약1백6억원), 「레너드」는 1천1백만달러(약98억원)의 대전료를 각각 받는다고 말했다.
또 두 복서는 흥행수입이 2천8백만달러가 넘는 경우 넘는 몫의 75%를 추가로 똑같이 나누어 지급받게된다.
따라서 이번 세기의 복싱쇼는 총흥행규모가 4천만달러(약3백56억원)에 이를것으로 보여 결국 두 복서는 각각 4백50만달러(약쇈억원)의 추가 수입을 올리게돼 복싱사상 최대의 수익을 거두게된다.
이제까지 복싱 1백년사상타이틀매치에서 최대의 수익금을 거둔 복서는 지난82년WBC헤비급캠피언인 「래리·홈즈」가 「제리·쿠니」와의 타이를매치에서 받은 1천3백백만달러다.
「쿠니」의 대전료는 1백만달러가 적었다. 또 「레너드」는 80년 「로베르토·두란」과의 대전에서 8백만달러, 81년 「토머스·헌즈」와의 대결에서 1천1백만달러를 각각 거둬 들인것이 복싱사에 기록되는 대전료다.
한편 「해글러」는 이날 발표에 대해 『나는 여전히 15라운드경기를 원하고있다. 그러나 대전료가 최소한 1천2백만달러라는데 구미가 당겼다』고 솔직이 말했다. 지난11년간의 복서생활중 연속37승과 함께 62승(52KO)2무2패를 기록중인 칠권「해글러」는 『「레너드」와의 타이틀매치는 분명히 12라운드까지 가지않는다. 나는 눈수술을 받은 「레너드」의 몸통을 노릴것이다』고 여유를 보였다.
반면에 3차례 은퇴를 번복한 「레너드」는 『이번 대전이 물론 마지막이다. 앞으로 6개월간의 훈련기간은 나에게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충분하다』며 복싱팬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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