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질석방 비 정부와 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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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닐라=박병석 특파원】필리핀 공산게릴라인 NPA(신인민군)에 납치된 박종수씨와 정상기씨의 석방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한일개발은 30일 제2의 현지인 메신저를 NPA측에 보내는 한편 라오악 시의 DZVR 방송을 통해 NPA측이 두 사람을 석방해 주면 NPA의 구체적인 요구조건에 성의 있게 응하겠다고 제의했다.
한일개발의 이강목 상무는 이날 상오 8시30분 DZVR 방송을 통해 3분간「선 석방, 후 교섭」방침을 밝혔으며 방송국 측도 피랍 된 한국인 2명을 일단 석방해 주도록 호소했다.
한일개발 측은 이같은 제2의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면 한일개발 한국인직원을 직접 NPA측에 보내 교섭을 벌일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이와 함께 현지에 내려가 있는 이강목 한일개발상무와 이태열 건설 관은 30일 라오악 시장을 방문, 라오악 지방정부에서 한일개발과 NPA와의 접촉을 주선해 주도록 요청했다.
한편 NPA측은 석방문제를 필리핀정부와 협상하겠다고 제의하고 만약 군 작전이 실시되면 두 사람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필리핀관영 PNA통신이 보도했다.
PNA 통신은 또「라모스」필리핀 군 참모총장이 29일 라오악 시를 방문, 현지 군 지휘관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납치범들에 대해『필리핀 국내문제에 외국인을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고 한국인을 즉각 석방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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