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대9배명 철야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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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 시위로 서울시입대 정의득(22·환경원예2)·장신대 윤영도(20) 군등 2명이 머리와 눈등에 각각 최루탄을 맞아 중상을 입는등 학생20여명이 부상했으며 동부서 소속 조을재의경 (21)등 전경 1백7명이 다쳤다.
학생들은 이에 앞서 28일 상오9시4O분쯤 학생회관 앞 게시판과 중앙게시판에 대자보를 게재, 『6·25는 남녘땅에 친미예속적인 괴뢰정권을 세우고 분단을 영구화시키려는 미제에 반대하는 범민족적인 해방투쟁』 이라며『반공이데올로기는 자주민주와 통일을 갈망하는 남녘땅 민중이 선택한 이데올로기가 아니다』 고 주장했다. 이 사태로 건국대는 29일 하루 휴강했다.
경찰은 시위현장에서 95명을 연행했으며 이번시위가▲배예에 동조하는 과격한 주장▲격렬한 파괴행위 및 극한적인 투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등을 들어 29일중 농성학생을 모두 연행키로 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학생들이 농성중인 5개 건물을 봉쇄하고 수도물과 전기를 끊는 한편 외부운동권 학생들과의 연락을 막기 위해 일반전화의 통화를 정지시켰다.
그러나 학생들은 전화통화에서 경찰이 진입해 올경우 건물내부에 불을 지르겠다고 맞서고 있다.
◇시위=학생들은 각 지역대학별 보고회를 가진후「레이건」「나카소네」「릴리」 (신임 주한미대사) 등 4명의 허수아비화형식을 갖고 하오3시2O분부터 스크럼을 짜고 교내시외를 벌이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교내로 진입하자 밀러달아났다. 경찰은 건국대생 79명·서울대생 7명등 서울지역 9개대생 95명을 연행했다.
교내로 밀린 학생들중 9백여명은 하오3시40분쯤 본관등 7개 건물을 점거하고 책상·걸상·캐비닛등으로 현관입구와 각층계단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농성에 들어갔다.
학생들은 건물옥상과 사무실에서 유리창을 깨고 경찰에 돌과 화염병을 던졌으며 경찰은 옥상과 건물안으로 최루탄을 발사했다.
학생들은 밤이 깊어지면서 날씨가 추워지자 각사무실에 비치된 학생관계서류와 집기등을 부숴 모닥불을 피워놓고 노래등을 부르며 철야농성 했다.

<경찰진입하면 불지른다· 위협>
◇전화통화=학생들은 29일 낮12시40분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이번 농성사건으로 연행된 학생들을 석방하고 농성중인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보장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농성학생지도부위원장인 서울대 정현곤군(22·지리교육4 제명) 은 구내전화를이용, 기자들과의 통화에서『현재 우리가 왜 농성을 하고 있는가에 대해 토론을 하고있다. 경찰이 진입할 때에 대비, 대항할 수 있는 화염병과 돌들도 점검하고있다』고 주장했다.
정군은 또 『경찰이 건물 안으로 진입할 경우 현관에 쌓아놓은 바리케이드에 불을 지르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했다.
◇휴강 결정=학교측은 하오 10시 총장주재로 긴급교우회의를 열고 학교기물이 파괴되고 학생들이 건물을 점거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업을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 29일 하루 동안 휴강키로 결정, 공공문을 정문게시판에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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