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시리아와 단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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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런던·다마스커스 로이터=연합】 영국정부는 24일 런던주재 시리아 대사가 지난4월 이스라엘 여객기 폭파기도 사건에 관련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시리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리아도 이에 대한 대응조치로 영국과 단교, 다마스커스 주재 영국대사관을 폐쇄하고 영국의. 비행기와 선박에 대해 시리아 영공과 영해를 봉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은 이날 이스라엘 여객기 폭파기도 사건에 연루돼 기소된 요르단인「네자르·힌다위」에게 유죄판결이 내려진 직후 이 같은 조치를 취했는데 시리아는 지금까지 이 사건 관련혐의를 공식 부인했다.
그러나 45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힌다위」는 법정진술에서 영국의 히드로 공항에서 3백75명이 탑승해 있던 이스라엘 국영 엘 알 항공사소속 제트여객기를 폭파하려던 계획이 실패한 뒤 시리아대사관과 접촉을 가졌음을 시인했으며 영국경찰도「힌다위」가 시리아 정보기관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오타와·모스크바AP·AFP=연합】미국·캐나다·이스라엘 등 일부 서방국가들은 24일 영국의 대 시리아 단교조치에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고 시리아주재 대사를 철수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시리아 맹 방인 소련은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스피크스」미 백악관 대변인은『우리는 영국의 결정을 지지한다』말하고『앞으로 우리는 영국 및 다른 동맹국들과 긴밀한 협의를 갖고 우리와 동맹국들이 취할 추가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히고 미국은 추가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캐나다도 업무협의 차 시리아주재대사를 본국으로 송환했다고「클라크」외상이 24일 밝혔다.
한편 소련은 시리아 정부가 국제테러행위를 거듭 규탄한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영국의 이번 조치는 명백히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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