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사상 처음 당한 수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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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노신영 총리의「헌정중단」운운 답변으로 빚어졌던 본회의 정회소동은 24일 하오 속개된 국회본회의에서 김동영 신민당총무의 의사 진행발언과 노 총리의「해명」발언으로 하루만에 가까스로 수습.
40여분 늦게 속개된 본회의에서 이재형 의장은『총리의 당변에 약간의 이의가 있어 어제는 제대로 의사 진행을 하지 못했다』면서『김 신민당 총무의 의사 진행 발언을 염두에 두고 총리께서는 답변을 해주길 기대하겠다』고 당부.
김 신민당총무는『행정부 대표인 국무총리가 헌정의 본산이요 헌법을 만들고 고칠 권리를 가진 신성한 국회에서 의회의 수장이 내려다보고 모든 의원들이 지켜보고 있는 바로 이 자리에 서서 헌정중단의 위협을 자행했다』면서『헌정중단이 무슨 뜻인가. 헌법을 의회 이외의 세력이 깨겠다는 말인가. 민주주의를 숨통까지 끊어 놓겠다는 것인가』고 맹렬히 비난.
노 총리는『본인의 답변 과정에서 의사 진행에 지장을 드려 다시 한번 미안하게 생각한다』 는 등 사과해 이로써 파문은 일단락.
이에 앞서 3당 총무들은 23일 밤 본회의 직후 의장공관과 24일 낮 국회에서 총무회담을 열고 이 같은 문안으로「해명한다」는 데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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