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카드 필요 없게 된다|과기원, 지문확인 시스팀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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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문을 컴퓨터에 기억시켜 사람을 확인하는 소프트웨어가 과학기술원 시스팀 개발센터 김봉일 ·김정규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이 소프트웨어와 인지용 기계만 있으면 등록된 사람은 누구나 손가락을 기계에 넣는 것만으로 3∼4초안에 본인 여부가 확인된다. 따라서 특수 보안지역에서 출입용 신분증 등이 필요 없게 된다.
지문은 만인부동· 평생불변. 지금까지는 지문의 형태를 10가지로 분류하는 기법을 사용, 조회에 시간이 걸리고 손가락 하나로는 확인이 어려운 점이 있었다.
김정규 박사 팀의 컴퓨터 인증 기술은 지문의 3가지 특징인 융선·단점·분기점의 위치와 상호방향을 이용한다. 단점은 융선이 끊어지는 점이며 분기점은 갈라지는 점이다.
엄지손가락을 보면 대개 1백20개의 이런 특징점이 있다. 컴퓨터는 특징 점의 간격·이루는 각을 분석, 기억해 본인여부를 판별한다.1백20개 특징 점 가운데 12개정도만 일치하면 동일인으로 간주할 수 있다. 따라서 한 손가락만으로도 확인이 된다.
입력되는 데이터는 융선 1mm 20개의 화소로 분석한 것. 화소는 16단계의 농도를 갖는 수치로 바뀐다.
김 박사 팀은 금년 말까지 일본 동해대학 연구진과 함께 지문입력기도 개발할 계획이다.
남은 과제는 정확도와 확인에 걸리는 시간.
피부의 변형이 있을 때는 화소의 데이터가 달라진다. 따라서 지문 시스팀이 실용화되려면 거부율 0·1%이하에 에러 인식이 1백만 명에 1명 꼴 정도여야 한다.
인증 시간은 화상처리용 반도체를 쓰면 3∼4초 내로 줄일 수 있다. (현재는 1시간) 연구팀은 이 시스팀을 88년 올림픽 때 간편한 개인확인용 보안장치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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