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의원 국회발언 원고작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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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신민당 유성환 의원의 원내발언 원고배포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공안부는 21일 유 의원이 원고작성 과정에서 운동권 관계자의 도움을 받은 혐의를 잡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원고를 작성할 때 유 의원에게 조언을 해준 것으로 보이는 운동권 출신 임모씨(30· 대구 출생· 대학원생) 의 소재를 찾고있다.
검찰은 임씨가 유 의원 원고 중 「인천사태는 민중수탈에 대한 민중의 처절한 생존권 투쟁이며 강대국의 한반도 현상고착 정책에 대한 민중의 통일투쟁이었다」· 「정부가 학생들의 삼민이념을 용공으로 몰아붙여 용공조작에 혈안이 되고있다」 는 부분 등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고있다.
검찰은 임씨와 가까이 지내는 박영식씨 (37·회사원·대구K대 제적생) 의 신병을 확보, 『임씨가 조언을 해준 것으로 안다는 진술을 받아 수사를 시작했다』 고 밝혔다.
검찰관계자는 『유 의원 원고내용 중에는 국회의원으로서는 사용키 어려운 용어가 있어 운동권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여러 자료를 모아 나 자신이 직접 원고를 작성했다』며 운동권 관련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보좌관 양정석씨(33)가 유 의원과 운동권 관계자와의 접촉과정에서 중간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양씨의 대구 집을 수색하는 한편 21일 중 양씨를 재 소환, 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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