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 반발 커 김정일 세습 곤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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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런던=연합】김일성 사후 김정일의 권력세습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20일 영국의 한 북한전문가가 전망했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바 있는 이 영국인학자는 금일성부자의 권력세습기도에 대한 북한내부의 반발이 내면적으로는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그러한 반발은 김일성이 죽은 후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하고 따라서 일단 김정일이 권력을 계승한다 해도 오래 못 가서 반대세력에 의해 실각될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학자는 김정일의 권력기반은 사실상 소수 젊은 엘리트 그룹으로 국한돼 있는 실정이며 김정일을 미화하려는 갖은 선전공세에도 불구하고 일반주민들은 김정일의 실체를『위대한 지도자 동지』로는 보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김정일을 축출할 세력은 응집력이 있는 북한군부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북한은 김일성이 죽은 뒤 내부의 어려운 경제사정 때문에 결국은 중공과 같은 생존을 위한 정책적. 선회를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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