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이 해태 건졌다|프로 야구 한국 시리즈 연장 11회서 삼성에 역전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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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광주=조인권 기자】해태 타이거즈가 홈구장 광주에서 힘겨운 1승을 거두고 기선을 제압했다.
해태는 86프로야구 챔피언을 가리는 19일의 코리언시리즈 1차 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연장 11회에 걸친 4시간9분간의 사투 끝에 김성한의 역전 결승타로 4-3으로 신승했다.
원정팀 삼성으로서는 다 이긴 경기를 놓친 셈이고 선동렬을 내세운 해태로서는 천신만고 끝에 거둔 기적의 역전승이었다.
해태는 예상대로 에이스 선동열을 선발로 내세웠고 삼성은 의외로 양일환을 선발로 기용, 6회까지 팽팽한 투수 전으로 맞섰다.
그러나 0의 균형은 7회 말에 깨졌다.
삼성은 7회 초 1사후 4번 이만수가 원바운드로 좌측펜스를 넘기는 2루타로 나가자 5번 김성래가 볼카운트 1-0에서 제2구를 통타, 좌월2점 짜리 홈런을 뽑아내 승부를 결정짓는 듯 했다.
해태는 7회까지 6안타를 날리며 1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타 불발과 주루 미숙으로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해 패색이 짙었다.
삼성의 불운은 3번째 투수 진동한(3회)이 7회 말을 끝내고 덕 아웃으로 들어가면서 관중이 던진 술병에 뒤통수를 맞는 바람에 김시진으로 8회부터 바뀌면서 비롯됐다.
믿었던 김이 4사구 6개와 안타 5개를 허용하는 난조를 보여 대세를 그르친 것이다.
해태는 8회 말 2사후에 3번 김성한의 우월 2루타에 이어 4번 김봉연의 우전 적시타로 1점올 만회함으로써 추격을 시작했다.
불안하던 삼성은 9회 초 2사후에 사구 3개와 1안타를 내준 선동렬의 난조에 밀어내기로 추가점을 뽑아 3-1로 앞서 승리는 결정적이었다.
마지막 9회 말 해태는 1사후에 8번 조충렬이 사구로 나가자 이날의 수훈 갑9번 김일권이 우월 3루타로 후속, 1점차로 따라 붙고 연속 사구2개로 만든 l사 만루에서 3번 김성한의 사구에 의한 밀어내기 극적인 동점을 이루었다.
연장전에서 해태는 11회 말 선두8번 조충렬이 중전안타로 나가 보내기 번트로 2진, 이어1번 서정환의 사구로 2사1-2루의 찬스를 맞아 김성한이 김시진의 바깥 쪽 커브 볼을 강타, 끝내기 중전 결승타를 날려 꿈같은 역전승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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