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OB "오늘 활짝 웃으련다"|플레이오프 4차전 김일융 마구, 곰타선 우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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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천길 벼랑의 수세에 몰렸던 삼성이 9회 초 1사 1-3루에서 7번 대타 박승호의 천금같은 희생 플라이로 극적인 역전승을 장식, 기사회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1승2패의 위기에 빠졌던 삼성은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4차 전에서 OB베어스에 2-1로 역전승, 2승2패 타이를 이루는데 성공, 17일하오6시 마지막 대결로 한국시리즈 진출권을 가리게 되었다.
삼성은 이날 좌완 김일융이 34명의 OB타자를 맞아 3진 6개를 뺏으며 5안타 1실점으로 완투, 1차 전에 이어 또다시 완투승을 올렸다.
올시즌 대OB전에서 3전 전승을 거두었던 김은 절묘한 변화구와 위력 있는 스피드 볼을 구사, 대OB전에 강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날도 역시 남성 김일융과 OB신인 박노준, 장호연의 투수 전으로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15일의 3차 전에서 8안타를 날리고도 5안타의 OB에 2-0으로 완봉패 당한 삼성은 이날 마지막 9회 초에 역전의 행운을 잡았다.
삼성은 9회 초 선두 4번 이만수가 중전안타로 돌파구를 열었으나 5번 대타 장태수의 보내기번트 실패로 1루의 이가 아웃으로 물러나 득점찬스가 무산되는가 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날의 수훈갑 6번 김성래가 깨끗한 우전안타를 때려 1사1-3루의 역전 찬스를 잡았고 7번 이종두 대신 좌완의 슬러거 박승호를 대타로 내세운 것이 적중했다. 박은 장호연의 제2구를 통타, 외야 중앙에 깊숙이 떨어지는 희생 플라이로 3루의 강태수를 불러들여 결승점을 장식했다.
OB는 9회 말 선두4번 윤동균이 우월 2루타를 날려 동점의 찬스를 만들었으나 5번 신경식의 보내기 번트 실패로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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