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년만에 첫 히트곡|가수 홍수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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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기쁘면서도 큰 보람을 느껴요. 외길을 꾸준히 걸으면 성공한다는 진실을 깨달았읍니다.』
요즘『철없던 사랑』(김석희 작곡·홍수철 작사)으로 데뷔 7년만에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홍수철군(29).
지난7년 세월의 「그늘」이 한꺼번에 활짝 걷혔다며 가슴 벅차한다.
빠르고 강한 비트로 젊은 층에게 크게 어필하고있는 『철없던 사랑』은 지난여름부터 각종 인기차트의 상위권에 랭크되기 시작, 지난주엔 KBS 제2TV 『가요 톱 10』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 곡은 지난해 11월에 발표돼 다운 타운가에서 부터 인기를 모았었다.
지난 7년 동안 가요계 뒷전에서 맴돌던 그는 요즘 이 곡 하나로 일약 톱스타로 발돋움했다.
TV·라디오·잡지 등 이곳저곳서 출연 요청이 밀려들어 눈코들새 없이 바빠졌다.
『빠른 템포의 곡은 대부분 반짝했다가 곧 잊혀지기 쉬운데 제 노래는 벌써 1년 가까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이 무엇 보다 가슴 뿌듯합니다.』 홍군은 고음처리가 장기다. 호흡이 두터워 고음부분이 쉽사리 처지지 않고 힘있게 이어져 나간다.
『철없던 사랑』에서도 특히 고음이 강조되는「이별은 싫어 추억의 그림자가 너무 많아…」대목이 매력을 끌고 있다.
홍군은 지난 79년 국내가요 중 가장 긴 제목의『등대 불이 왜 켜 있는지 그대는 아시나요』로 데뷔했다. 군에 다녀와서는 5인조 그룹「고슴도치」의 리더로 주로 밤업소에서 일해왔던 무명가수였다.
『제 특기는 강한 비트라고 생각해요. 다음달께 발표할 새 앨범의 곡들도 빠른 곡이 든 느린 곡이 든 모두 강렬한 리듬을 실었지요.』 형제들은 모두 출가하고 어머니와 단둘이 서울 후암동에 살고 있다. 왕년의 권투선수 홍수환씨가 친형이다. <이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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