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관악의 자유의 벽이 북괴노동당 게시판 되었는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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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3일 상오9시30분쯤 서울대 관악캠퍼스 공대건물벽과 사회대건물앞 등에 북괴기관지「민주조선」전재사건과 관련, 운동권 학생들의 자제를 요구하는 유인물 2백여장이 나붙거나 뿌려졌다.
「진정한 우리를 사랑하는 관악인」이란 명의의 이 유인물은『운동권학생들이 학생신분으로는 절대 어울리지 않는 낯선 과격구호와 이념들을 외치며 정당성을 찾으려 발버둥치고 있다』고 비난하고『언제부터 관악의 자유의 벽이 북괴 노동당의 게시판이 되었단 말이냐』고 반문했다.
유인물은 또『무조건적인 통일노선을 걸을때 거기서 나오는 현실적 오류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순수학생운동으로 전환하여 건전한 대학문화를 발전시켜 미래의 주역들이 세계의 역사를 주도하도록 면학에 전념하는 풍토를 조성하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담당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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