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대회 피로 안풀렸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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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심수(중공)=이민우특파원】한국남자탁구팀이 10일 하오 이곳에서 벌어진 제8회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4일깨 남자단체 준결승에서 중공에 5-3으로 패해 3-4위전으로 밀려났다.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해 파란을 일으켰던 한국남자팀은 이닐 안재형(안재형) 김완(김완) 유남규(유남규)를 내세워「장지아량」(강가량)「텡이」(등의)「순지안웨이」(손건위)로 포진한 중공팀에 4-1까지 뒤져나가다 막판 유남규·김완이 연속 승리를 따내 4-3까지 따라붙었으나 8번째 단식에서 유남규가「텡이」에게 2-1로 져 역전에 실패하고 말았다.
한편 9일 벌어진 여자단체 준결승에서 한국팀은 북한과 4시간20분간에 걸친 대접전을 벌인 끝에 3-2로 역전패, 84년10월 제7회 아시아선수권(3-2패), 85년4월 제38회 세계선수권 (3-1패)의 설욕에 실패했다.
한국팀은 이날 양영자(양영자)와 현정화(현정화)로 포진, 심기일전의 자세로 맞섰으나 북한의 19세 에이스 이분희(이분희)의 강력한 드라이브와 백푸시에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팀은 북한과의 역대전전에서 국가대표끼리는 5승3패, 주니어대표끼리는 1승의 우세를 아직까지 지키고있으나 이분희가 등장한 84년 이후엔 한차례도 이기지 못했다.
북한은 왕년의 세계정상이었던 중공 갈신애코치의 지도아래 이번 대회에 대비, 중공의 불산등지에서 장기간 전지훈련을 쌓아 최상의 컨디션을 다듬은 반면 한국선수들은 아시안게임에서의 과로, 승리뒤의 허탈감 등으로 최악의 상태였던 점도 패인의 하나가 되었다.

<판정시비 50분간 중단|북한팀 벤치서 생떼>
○…이날 북한과의 대전에서는 판정시비가 일어나 약5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게임스코어 2-2이후 마지막 게임, 마지막 세트에서 12-16으로 뒤지던 현정화가 스매시한 볼이 조정희의 투터치로 넘어오자 일본인「사사키」주심은 13-16으로 현정화의 득점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북한벤치가 볼이 투터치 되지 않았다고 거세게 항의하자 주심은 판정을 번복, 스코어를 12-17로 만들었다.
이후 양쪽벤치의 강력한 어필과 신경전으로 경기는 50분간 중단되었고 결국 한국측 주장이 받아들여져 13-16으로 스코어가 재정정.
그동안 관중들은 북한을 일방적으로 성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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