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배분, 상품 추천, 사후관리 원스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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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고객들이 은행에 돈을 맡겨도 큰 수익이 나지 않는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져 은행도 순이익 마진이 크지 않다. 저금리로 금융상품 수익률이 횡보를 보이면서 금융업계가 차별화한 자산관리 서비스로 고객 확보에 나서고있다.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프라이빗뱅킹(PB)고객 기준을 기존 1억~5억원 이상에서 3000만~1억원 이상으로 조정했다. 수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고객에게 제공하던 고급 자산관리 서비스의 문턱을 낮춘 것이다. 농협은행은 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자산관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PB 서비스 기준을 아예 없앴다.
  ISA 도입으로 자산관리에 대한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 등은 6~10개의 ISA 모델 포트폴리오를 판매하고 있다. 금융상품만 판매하는 것에서 탈피해 여러 상품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설계해 자산을 관리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같은 자산관리 자동화를 도입한 점도 눈길을 끈다. 고객을 위해 특화된 자산관리시스템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종합자산관리 서비스인 ‘KB자산관리플랫폼’을 만들었다. 자산 배분, 상품 추천, 사후 관리, 부가 서비스를 담은 원스톱 종합자산관리시스템이다. KB국민은행은 이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 판매 중심에서 고객 자산관리 중심으로 플랫폼을 개편한 것이다.
  KB자산관리플랫폼은 11개의 제안서를 고객에게 안내한다. 투자(1개), 노후(3개), 자산 현황(1개) 등으로 나눠 제안하던 방식에서 투자(3개), 노후(3개), 재무(3개), 자산 현황(1개), 사후 관리(1개)로 세분화했다. 분석 기능을 높여 자산을 정확히 진단하고 고객의 성향에 따라 최적화된 대안을 찾는다. 안정적 자산관리를 위한 사후관리 서비스도 강화했다.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편중 포트폴리오, 환매 추천 펀드, 목표수익 달성, 사후관리 지수를 안내해 실시간으로 자산을 관리해 준다.
  고객과 직원이 시스템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복잡한 재무정보 입력 방식을 단순화해 설계 과정을 간소화했다. 산재해 있던 자산관리 콘텐트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다. 고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제안서와 화면도 새롭게 디자인했다. 시장트렌드를 반영한 최신 정보 제공 등 고객별자산관리 콘텐트도 강화했다.
  KB자산관리플랫폼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인터넷뱅킹·모바일(KB스타뱅킹)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오프라인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 관점의 자산관리시스템을 구현한 KB자산관리플랫폼이 자산관리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고객의 안정적인 자산 증식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B자산관리플랫폼

강태우 기자 kang.tae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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