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무상·연기상 함께 받은 최희선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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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다 늙은 내가 상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밖이라 앞만 보고 가다 전보대에 받힌것처럼 정신이 없고 송구스럽습니다.』 지난 40여년을 무용 한길 「춤꾼」으로만 살아온 최희선씨(57·서울방배동851의1)
그가 외딴 섬 뱃사람의 아낙들의 운명적인 삶을 그린 무용극 『물꽃』으로 제10회무용제의 안무상과 연기상을 받아 일약 2관왕(?)이 되었다. 오화진씨의 뒤를 이어 한길회를 이끈지 3년만의 결실이다. 그는 전통적인 춤사위만을 고집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해방직후인 10대의 소녀시절 조용자·장추화등 당시 최고의무용가들로부터 한국무용을 배운후 한영숙씨로부터 승무·살풀이·태평무를익혔다. 오늘의 조광·송범·김진걸씨등이 장추화선생에게서 배운 동문들.
대구태생인 최씨는 한때 청주사대에서 강의를 했고, 국립무용단 지도위원을 지냈다. 자신의 무용소를 이끌며, 84년에는 『어느 자서전』으로 대한민국 무용제에 참가한바 있다. 부군 미동훈씨(65)와의 사이에 한국무용을 하는 외딸 성희양(26)이 있다. <박금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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