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유리기술100년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기원전 7천년께부터 유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해 1세기 로마시대에는 일용품으로까지 보급되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독일의 보헤미아 지방에서는 찬란한 유리문화를 꽃피웠다.
현대에 있어서는 일용품 미술품뿐만 아니라 특수한 성질의 유리가 개발되어 렌즈 내화유리 수거및 의복에까지 넓혀져 왔고 앞으로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본다.
이『꽃병』은 아르데코 모더니즘에 속하는 작품으로 유리공예로서 고도의 세련과 기술적 완성을 보여준 품위있고 우아한 일품이다. 마치 프랑스 귀부인을 보는듯 기품을 느끼게 한다. 장인의 몰아지경의 작업에서 탄생된 예술품이다.
양식상으로는 안피-로 양식(나폴레옹제정양식) 의 기원이 되는 로코코식이다.「루이」16세의 관중예술양식을 보는듯 하다. 안피-로 양식의 장려하고 위엄있는 경직된 장식양식과는 달리 유연하면서도 단정한 대칭형체에다 에도로리아 희랍의 고전을 바탕으로 프랑스의 지적시각을 통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형체나 선이 유려하고 완벽하다.
비례나 장식주제가 평화롭게 용해되어 프랑스의 미적교양을 만난듯하다.
옛날 독일인이 입으로 불어만든 유리는 바로크 양식이나 비다-미이야양식으로서 아름다운 기구가 많다. 1세기 로마의 유리공들이 입으로 불어서 만든 유리공예에서도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 발견되고 아름다운 주병·화병등 실용적인 유리제품을 볼수 있다.
비다-마이야는 18∼19세기의 가구양식이며 프랑스의 안피-로 양식을 기원으로 단정한 좌우대칭에 그 특징이 있다. 16세기이후 현대에 이르는 유리예술의 출현은 베네치아 유라공예의 영향에 기인되며 그 공헌은 절대적이다.
베네치아의 유리예술은 유럽인의 동경심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13세기말 베네치아의 유리공장을 무라노도에 집결시커 그 제조기법을 비장하려했으나 16세기 무라노의 직공이 파리로 피랍되어 그 비법이 백일하에 알려졌다. 그로부터 무라노가 사양길을 걸었으나 지금도 무라노를 찾는 사람은 많다. 이준<서양화가·예술정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